LG전자, 체질개선 중…'상고하저' 벗어날까[전자업종 실적 진단②]

기사등록 2024/10/05 09:01:00 최종수정 2024/10/05 09:50:16

글로벌 수요 지연 우려에도 실적 선방

계절적 비수기 맞아 B2B·신사업 호조 보일 듯

첨부용 출금//LG그룹 여의도 사옥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가 '가전 비수기'인 올 3분기(7~9월)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에서 벗어날 지 주목된다.

5일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3개월 평균)은 매출 21조8860억원, 영업이익 1조226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 2.6%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선 최근 지정학적 불안으로 물류비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다만 계절적 비수기를 B2B(기업간거래) 등 신사업 중심으로 방어하며 전반적인 연간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본다.

가전(H&A) 사업의 경우 올해 AI 가전 출시와 본 궤도에 오른 구독사업이 수요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구독사업 매출을 전년 대비 59% 성장한 1조8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또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 및 반도체 공장 수혜도 기대된다.

TV(HE) 사업 역시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신사업인 스마트 TV 플랫폼 '웹OS'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에서 기대하는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할 전망이다.

전장(자동차 전기장치·VS) 사업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3조원 수준으로,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전 업계 특유의 치열한 경쟁과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운임비 및 원재료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악재로 꼽힌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큰 전기전자 업종에서 원화 강세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LG전자가 이미 최근 수 년간 나름의 실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국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7%에 달한다"며 "탄탄한 국내 매출을 기반으로 작금의 어려운 환율 환경에 잘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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