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주차장서 심정지 온 20대…목격자 3명이 살려

기사등록 2024/10/04 12:24:29 최종수정 2024/10/04 12:28:36

'일상 속 영웅' 김지희·양기훈·황시욱씨

신속한 심폐소생술…'하트세이버' 추진

[제주=뉴시스] 지난달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소재 웨딩홀 주차장에서 김지희·양기훈·황시욱씨가 급성심정지로 쓰러진 20대 남성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있다. 이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쓰러진 남성은 의식을 회복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4.10.04.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한 결혼식장 주차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20대 남성이 목격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30분께 서귀포시 호근동 소재 웨딩홀 주차장에서 A(20대)씨가 급성심정지로 의식과 호흡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지희씨와 양기훈씨, 웨딩홀 직원 황시욱씨는 즉각적인 구급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의료지도를 받으며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교대로 가슴압박을 시도했다.

이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심폐소생술 덕에 A씨는 곧 의식을 되찾았다. 골든타임을 지켜낸 순간이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전문 응급 처치와 함께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희씨와 양기훈씨는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전문위원실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평소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혀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내 손으로 직접 실시한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다”며 소회를 밝혔다.

고민자 제주소방본부장은 "심폐소생술은 ‘기술’이 아닌 ‘용기’로 만들어내는 기적”이라며 "타인의 생명을 위해 큰 용기를 낸 일상 속 영웅들이 있기에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소방본부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3명과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하트세이버'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자동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소생시킨 사람을 뜻한다. 병원 도착 전 심전도 회복 및 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해 회복한 경우 수여되는 인증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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