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시작…전자업계, '김치냉장고' 경쟁 더 치열해진다

기사등록 2024/10/04 11:44:32 최종수정 2024/10/04 14:24:16

삼성·LG, 신제품 출시…점유율 확보나서

1위 위니아, 생산정상화…경쟁 더 치열할듯

풀무원도 식품업체 최초 김치냉장고 출시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하고 냉장고 속 김치 냄새 걱정을 덜어주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20일 출시한다. (사진 = 업체 제공) 2024.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종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법정관리로 휘청이던 김치냉장고 시장 1위 위니아가 다시 생산 정상화에 나선데다 풀무원도 올해 식품업체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경쟁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냉장고 속 김치 냄새 문제를 해결하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김치통의 가스 밸브를 조절해 김치 냄새 퍼짐을 줄이는 '냄새 케어 김치통'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AI 기능도 강화했다.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의 성에를 제거하고 본연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AI 정온'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도 올해 '디오스 업(UP) 가전 2.0' 신제품으로 개인화된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업가전 2.0은 고객 취향 및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품·서비스가 맞춰진다. 사용자가 김치 이외에 야채·과일 등 보관 목적에 따라 보관 모드를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AI 및 개인화 등을 앞세워 김치냉장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올해 경쟁사들의 반격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위니아가 올해 김장철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를 판매하고 있으며 40%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해왔지만, 지난해 10월 김치냉장고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성수기에 걸쳐 틈새를 파고들 기회가 생겼지만, 지난 2월 위니아가 다시 생산 재개에 나서게 됐다.

현재 위니아는 성수기를 대비해 김치냉장고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위 업체가 시장에 완전 복귀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대급부로 차지할 수 있던 점유율 폭이 축소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29~30% 비슷한 수준으로 2·3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최근에는 풀무원이 식품업체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면서 시장의 경쟁 구도는 3파전에서 4파전으로 확대됐다.

풀무원은 신제품에 4가지 온도 전환모드, 2가지 숙성모드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특히 식품업체 최초의 김치냉장고라는 점을 들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등 최신 기술로 김치냉장고의 기능이 다변화하면서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향후 각종 AI 기능을 탑재, 보관 식재료 범위를 확대하고 제품의 대형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풀무원 김치냉장고 출시. (사진=풀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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