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 격돌

기사등록 2024/10/03 14:23:49 최종수정 2024/10/03 17:02:15

터미널 주변 150m 거리 두고 동시간 '신경전'

진보당은 전국 당원 1200명 동원 율동·유세전

[영광=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남천사거리에서 열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출정식에 참여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03. leeyj2578@newsis.com
[영광=뉴시스]이영주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전남 영광에서 당대표들이 직접 나선 후보별 선거캠프 출정식이 열렸다.

불과 150여m 남짓 떨어진 거리에서 같은 시간 유세를 진행하며 기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전국에서 모인 당원 12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출정식도 펼쳐졌다.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남천사거리.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이른 아침부터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 출정식을 준비하면서 일대가 북적였다.

장세일 후보를 지지하러 온 푸른색 옷을 입은 당원 500여 명은 사거리 네 모퉁이마다 자리를 잡고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엄지를 들어 보이며 춤을 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참여해 유세를 지원하기로 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거리 일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번잡해졌다.

여기에 한준호 최고위원,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박지원·정청래·조인철·장종태·이개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 현역 의원들 또는 요직자로 꾸려진 유세지원단도 투입되는 등 흡사 대선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일대에 교통경찰이 투입돼 사거리 정체 현상 해소에 나서는가 하면 후보의 이름 못지 않게 이 대표의 이름이 연호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영광=뉴시스] 이영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현 영광군수 후보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전통시장 앞에서 만나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4.10.03. leeyj2578@newsis.com
같은 시간 영광군 영광전통시장 입구 맞은편에서는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이 장현 후보의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의 출정식 장소와 불과 150m 떨어진 곳에서 열린 탓에 스피커를 통한 유세 목소리가 겹치기도 하는 등 기싸움 양상이 펼쳐졌다.

출정식 현장 별로 상대 후보의 전과, 재산, 영광 거주 유무 등을 따지는 발언이 오가는 등 서로를 의식한 듯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도 조국 당대표를 비롯, 강경숙 등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유세단을 현장에 투입했다.

당대표와 현역 의원들이 뛰어든 유세 현장에서 양측 지지자들은 질세라 목소리를 높여가며 서로의 후보들을 응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출정식은 이렇다할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영광=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석하(왼쪽)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와 김재연 상임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전통시장 앞에서 열린 선거캠프 출정식에서 군민들을 향해 유세하고 있다. 2024.10.03. leeyj2578@newsis.com

진보당은 대규모 출정식을 열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국혁신당이 떠난 자리에서 출정식 깃발을 올린 진보당은 이날 전국에서 모인 당원 1200명(주최측 추산)을 거리 유세에 투입했다.

당원들은 이석하 후보의 응원에 나서며 흥을 돋구는가 하면 거리를 지나는 차량을 향해 양손바닥을 펼쳐 흔들면서 '5번'을 연호했다.

유세차량에는 '영광군수, 바르게 세우고 싶죠?'라는 문구를 90도로 꺾어 인쇄해 내붙이는 등 재치를 보였다.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김재연 상임대표의 지원 연설은 멈추지 않았고 이석하 후보가 뒤를 이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 앞서 군민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비전을 소개하면서 군수가 돼야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장세일 후보는 "영광사랑지원금 100만원 우선 지급을 통해 침체된 영광지역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영광을 기본소득 최초 실현지로서 모범이 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현 후보는 "영광은 바뀌어야한다. 부정부패의 카르텔을 없애야한다. 건설·태양광·풍력업자와 같은 이들이 지역 부정부패의 카르텔 뿌리"라며 "군수가 된다면 226개 지자체 가운데서 가장 모범되는, 영광이 영광스러운 고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하 후보도 "갈라치기와 정치보복을 완전히 청산, 영광이 정치개혁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피장파장인 인물이 더이상 군수를 해서는 안된다. 부패비리와 탈당·철새는 안된다"며 "영광을 정치개혁 1번지로 만들어 영광의 명예와 자부심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영광=뉴시스] 이영주 기자 =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전통시장 앞에서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캠프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2024.10.03.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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