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군의날 시가 퍼레이드 비판에 "중요한 방위산업 홍보수단"
"국방 예산이 어디 쓰이는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행사장"
"의료개혁 미룰 수 없는 과제…의사 대척점 두고 추진하는 게 아냐"
윤 "체코원전 덤핑 수주라고 하는건 너무나 부당…잘 설명해달라"
윤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감 됐으면"
한동훈 독대·김건희 사과 등 민감 현안은 거론 안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5분부터 8시50분까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파인글라스에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단을 초청해 2시간15분 가량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야당과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정감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상임위 위원장 등도 발언 기회를 얻어 상임위별 현안을 보고했다. 만찬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국정감사 현안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였다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만찬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쟁하고, 야당하고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잘 대응하겠다. 우리는 여당인 만큼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싸우겠지만 민생국회를 만들어야하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문제와 관련해 "고령화 사회라든지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룰 수 없는 과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의료개혁이 의사를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분야에 있어서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군의 날 시가 퍼레이드를 둘러싼 야당의 비판에 대해 "우리나라 방위산업에 아주 중요한 홍보수단이기도 하고 연간 60조원이나 국민 세금을 내서 국방비 지출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에게도 국방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행사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해 유전이나 체코 원전에 대해 잘 설명하고 정부에 질의하겠다'는 산자위 보고를 받고 "체코 원전이 2기에 24조원인데 이걸 덤핑수주라고 공격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다. 이런 걸 설명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추 원내대표의 덕담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찬이든 뭐든 하겠다"고 말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한 대표 언급을 안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듣기로는 없었다"고 했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과 명태균씨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런 것들은 얘기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감 얘기를 하는 자리라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를 밀도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 약간은 편안하게 각자 얘기를 주고받는 자리였기 떄문에 심각하게 분위기가 얼음이 돼서 그런 얘기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여사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참석한 분들이 증인 신청 정책 이슈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증인을 처리한게 우려스럽다 말했고 포괄적으로 거기에 굴하지 않고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국감에 임하겠다는 얘기 정도만 했다"고 전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번 만찬은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요청해 성사됐다면서 대통령실과 당 원내대표실도 한 대표 측에 사전 설명을 했다고 했다. 그는 "한 대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한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당대표간 대화가 필요하면 다른 형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상임위 간사단 (만찬)에 당대표를 끼워서 하는 방식은 안된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 당에서는 추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국방위원장)·김석기(외교통일위원장)·윤한홍(정무위원장)·신성범(정보위원장)·송언석(기획재정위원장)·이인선(여성가족위원장) 의원 등 2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 5명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주류 대신 콜라로 "정부여당이 하나로 뭉쳐서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하는 국감을 만들자"고 건배했다고 한다. 만찬 종료 전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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