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인증은 5층형 장비 뿐, 미인증 매트도 각 20%대
아파트 보유 에어매트도 노후 또는 미인증이 상당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공기 안전매트(에어매트)를 활용한 구조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광주·전남 소방 당국 보유 매트 중 상당수는 노후 또는 미인증 장비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제출받은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남소방본부 특수구조대·119구조대와 각 119안전센터가 소방용품으로 활용 중인 에어매트는 총 113개다.
이 중 48.7%에 이르는 55개가 내용 연한 7년이 지난 노후 장비로 파악됐다. 기본 규격과 다른 미인증 제품도 24개(21.2%)나 됐다.
소방장비 기본 규격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증에 따라 인증 에어 매트는 5층형 장비(높이 16m 이하)지만 전남소방 보유 에어메트 10개 중 2개는 5층형 이상인 고층용 장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소방 각 구조대와 119안전센터에서 보유 중인 에어매트 42개 중 6개(14.3%)가 노후 장비였다. 기본 규격과 다른 미인증 제품도 10개였다.
용 의원은 현행 법령 상 에어메트의 최종 내용 연한이 규정돼 있지 않아 1년 단위 심의에서 연장 사용을 결정하는 탓에 상당수가 7년 이상 장비라고 분석했다.
또 재난 시 주요 피난 장비인 에어 매트를 구비해야 하는 공동주택 역시 노후 또는 미인증 장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 42곳 중 에어매트를 보유한 단지는 41곳으로 이 중 24개(58.5%)가 7년 이상 장비였다. 전체 에어매트 41개 중 37개(90.2%)가 5층형 이상 미인증 장비였다.
광주 소재 LH 아파트 단지 35곳 중 에어매트를 보유한 단지는 33곳이었다. 이 중 20개가 7년 이상 장비였다. 전체 에어매트 33개 중 93%가량인 31개가 미인증 장비였다.
용 의원은 "부천 화재 참사 당시 에어매트 구조 실패로 살릴 수 있던 2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에어매트를 구조 현장에서 계속 활용해야 하는 만큼 임시방편 대책이 아닌 근본적으로 구조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5층형 이상 에어매트의 안전성을 검증·인증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피난 기구인 전국 아파트의 에어매트 역시 전수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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