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재채기·호흡곤란···심하면 쇼크
"약물로 증상 조절…면역치료 중요"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인 알레르기 항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항원은 환절기에 날리는 꽃가루다. 환절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봄·가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수가 전체 환자의 50% 이상 증가할 정도다. 꽃가루는 봄 뿐 아니라 가을에도 많다.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한 꽃가루도 많다.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두드러기 등 매우 다양하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알레르기 천식은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곤란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증상은 심하면 전신에 걸쳐 열감, 피로감, 통증이 나타나는 전신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으로 인해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가려움, 콧물, 재채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접촉했을 때 신체에서 과도한 반응을 일으킨다면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오면 전신에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구토, 설사, 실신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생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안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지만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고, 어떤 증상이 발현되는지 검사를 통해 명확해지면 자가 주사 요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가 주사는 알레르기 내과가 있는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는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회피 요법이다. 다만 회피 요법은 주변의 여러 알레르기 항원을 모두 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때 증상을 조절하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로 증상에 따라 치료한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통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소량부터 조금씩 늘려 주입해 내 몸이 천천히 항원에 둔감해져 결국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크고 치료 후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면역치료는 설하면역 치료와 피하면역 치료가 있다. 설하면역 치료는 하루에 한 번씩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 먹는 약물치료다. 피하면역 치료는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가며 주사를 맞는 치료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효과가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안 교수는 "특히 눈, 코 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다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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