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마을에 대피 경고…수도 공습
"이스라엘 공습에 헤즈볼라 무기 절반 파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공격에 나섰다.
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국지적 지상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이스라엘 북부 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비군 4개 여단을 소집했으며, 레바논 마을 20여 곳의 민간인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선 수십 대가 넘는 탱크 행렬이 국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부 지역에도 대피령을 내린 뒤 공습을 시작했다.
IDF는 최근 며칠 동안 베이루트 전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기반 시설에 대해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투기를 운용해 베이루트 안팎의 '무기 생산 시설'과 기타 테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한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AFP에 이번 공격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헤즈볼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표적 암살로, 앞서 언급한 공습과는 별개로 보인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달 17일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135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100만명 넘는 주민들이 피란을 떠났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으로 헤즈볼라가 30년 넘게 축적한 미사일과 로켓 절반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헤즈볼라가 여전히 레바논 전역에 수만 개의 발사체를 보유한 만큼,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에 나서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이 압도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과 미국 관료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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