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정한 중동 정세…장기적으론 급등 가능성 충분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전면전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타임오브이스라엘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하루 새 최대 5%가량 급등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배럴당 74.46달러로 전장(71.70)보다 2.76달러(3.8%)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기준 배럴당 70.81달러로 전장(68.17) 대비 2.64달러(3.9%) 올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늘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며 "이로 인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당장 그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WTI는 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폭격 영향에 급등했다"며 "다만 이란이 빠른 공습 이후 저번과 같이 즉각 공격을 중단한 이후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하지 않으면 더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공격의 80% 이상이 방어되며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도 빠르게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반격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는 이란의 성명을 보면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그러면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두 국가의 충돌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국제유가의 급등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해석도 존재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견됐던 내용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처를 잘했다. 통상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데 이번엔 좀 연기가 되며 중동 분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라면서도 "우려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단 국제유가 변동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확전으로 가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5% 넘게 올랐다가 2% 상승으로 마감을 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면전이 되고 중동의 화약고가 열리면 국제유가 변동이 예상하기 힘든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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