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한 이란에…EU "규탄"·러시아 "美 중동 정책 실패"

기사등록 2024/10/02 10:28:32

유럽연합 대변인 "강력한 용어로 규탄…통제 불가능 확전 부추겨"

영국·프랑스·독일 정상, 이란 공격 비판 한뜻…"잘못된 셈법 우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미국 국무장관 중재 시도가 희생자 낳아"

[서안지구=AP/뉴시스]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은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정하려는 미국 대외 정책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 포착된 모습. 2024.10.0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은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정하려는 미국 대외 정책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폴리티코,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외교·안보정책 수석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성명을 냈다.

스타노 대변인은 "공격과 보복의 연이은 물결이 통제할 수 없는 분쟁의 소용돌이를 부추기고 있다"며 "EU는 긴장을 줄이고 위험성이 있는 역내 전쟁을 방지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명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스라엘 일대 지역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확전으로 우려 속에서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의 공격을 비판하고 더 이상 확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사실과 잘못된 셈법의 위험성에 깊이 우려한다"고 자중을 촉구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진행 중인 협상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2024.08.19.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란에 이 같은 위험한 확전과 관련해 긴급히 경고했다. 이란은 공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란은 이 지역을 심연의 벼랑 끝으로 더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해당 지역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날을 세웠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중동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완전한 실패"라면서 "피비린내 나는 비극은 가속력을 얻고 있다. 백악관의 불분명한 발언은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완전한 무력감을 보여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재) 노력은 희생자 수만 명이 발생하고 (지역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지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이스라엘로 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1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하고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 공격 대부분 방공 체계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중·남부에 일부 피해를 봤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 7월 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지 두 달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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