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총리 "중동 위기에 깊은 우려"
공격 당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佛마크롱·獨숄츠와 통화…"정치적 해결 노력"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영국군은 오늘 저녁 중동에서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에 참여했다"면서 "작전에 참여한 모든 영국군의 용기와 전문성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이스라엘이 자국과 국민을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지난 4월에도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서 전투기로 여러 대의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한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지휘부와 이란 고위 정상 등을 살해한 것에 대해 이날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레바논 공습에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과 아바스 닐포루샨 IRGC 작전부사령관을 살해하는 등 중동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에서 약 180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 중 대부분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다우닝가에서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며 "이 지역이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으며 이러한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은 헤즈볼라와 같은 대리인들과 함께 오랫동안 중동을 위협해왔고,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그 너머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혼란과 파괴를 가져왔다"며 "영국은 이러한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이스라엘의 합리적인 요구를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BBC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란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공격이 시작되면서 15분 만에 전화를 끊었다. 스타머 총리는 통화 중 레바논과 가자지구 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타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통화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에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도 즉각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레바논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떠날 수단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라며 "기다리지 말라"고 독려했다.
지난주 기준 레바논엔 부양 가족을 포함해 영국 국민 4000~60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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