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이커머스 플랫폼 신밍후이, 스마트 물류창고 도입
시진핑, 경기부양 정책으로 일선 기업들 설비 교체 주문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부양정책 중 하나로 '이구환신(以舊換新)'을 강조하는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는 로봇 등을 속속 도입하면서 대규모 설비 자동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중국 동부 산둥성의 지급시이자 2선도시인 린이시는 흔히들 아는 중국의 서성(書聖) 왕희지와 제갈량의 고향이면서도 대표적인 물류중심도시다. 지난달 27일 린이시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신밍후이(新明輝)안전기술유한공사를 둘러봤다.
신밍후이는 안전보호장비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B2B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3M을 비롯해 세계 11개 기업의 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공급하고 있다.
신밍후이의 취급제품을 소개하는 전시장에 들어서자 판매하고 있는 각종 보호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19 당시 사용되던 마스크부터 귀마개, 장갑, 안전모, 보호안경 등 판매하는 품목이 총 40만개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밍후이 역시 사업을 처음 시작한 1980년대에는 흔히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공구 도매상처럼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 타오바오와 알리바바에 상품을 공급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게 됐고 2014년 자체 쇼핑몰을 설립했다.
이후 2021년에는 대형 물류단지를 건설하면서 전국 600개 도시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 최대의 안전보호장비 공급 플랫폼 기업이 됐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만큼 판매제품을 저장할 커다란 물류창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존 물류창고 외에 2022년부터 스마트화 창고를 만들어 올해 가동을 시작했다.
스마트 창고에 들어가니 나선형으로 된 컨베이어벨트와 바코드 추적 시스템 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국내에서 스마트 물류창고를 보유한 일부 택배회사를 방문했던 당시 봤던 것과 비슷한 장치들이다.
사람이 전혀 들어갈 수 없이 상품 박스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선반들 틈새에선 자동으로 움직이는 로봇만이 분주히 상품을 들어올려 나르고 있었다. 로봇이 상품을 빼내 이동 라인에 올려놓으면, 상자들은 바코드 인식을 거친 뒤 자동으로 택배회사별로 분류돼 상차를 위한 공간에 쌓이게 된다.
근무 직원은 카드를 긁기만 하면 필요한 상품을 꺼내올 수 있고 관리자는 실시간으로 재고를 확인해 상품 공급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신밍후이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통해 스마트화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쯤 입고와 상품 검사, 운반 등에 필요한 로봇을 더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도입한 자동화 설비도 중국산이었고 도입 계획인 로봇들도 중국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신밍후이의 위쿤(35) 총경리 비서는 "자동화를 통해 물류 효율이 2배가량 향상됐다"며 "전통 방식의 창고에서는 700만㎡가 필요한 면적이 스마트 창고에서는 18만㎡로 줄어들고 필요한 직원도 100명에서 20∼3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스마트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입고 기능 로봇이나 상품 검사용 로봇, 상품 운반용 로봇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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