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번진 고려아연 분쟁…최윤범·김병주 회장 출석할까

기사등록 2024/09/30 15:28:33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다뤄

최윤범 회장, MBK 김병주 회장 출석 유력시

영풍 측 강성두 대표도 증인으로 설명 나설 듯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영풍 장 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회가 다음 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양측 주요 경영진을 대거 증인으로 신청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지분 확보를 위한 자본조달과 인수 후 해외 매각 및 독점 여부 등 논란 여지가 많다. 이번 국감에서도 양측이 치열한 여론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국감국조법에 근거해 증인이나 참고인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증인이나 참고인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당한 이유가 아니라면 검찰로부터 고발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영풍 장형진 고문이 이번 국감에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장 고문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이미 10여년이 지났고, 나이도 80세에 가까운 고령이다.

대신 강성두 영풍 사장이 증인으로 참석할 전망이다. 강 사장은 장 고문을 대신해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를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지난 13일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지분 6.96~14.56%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26일 공개매수가를 주당 75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성두 사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사실상 이번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라며 "국회 국감에서도 이들이 (장형진 고문 대신) 참석해 공개매수 이유와 명분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번 국감에 직접 출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와 달리 경영권을 적극 방어해야 하는 입장인 데다, 우호 세력도 확보해야 해 유리한 여론전을 위해 직접 출석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최 회장 등 현 고려아연 경영진은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경영권 해외 매각 ▲핵심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로서는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해 경영권을 가져오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시장 독점 우려가 있는 경우, 대주주 지분 처분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27일 부원장 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적극 감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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