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회에서 탄핵 놀음…국민 모욕"
야 "합법 행사 왜 트집 잡나"
"윤석열 호위무사"·"이재명 호위무사" 고성 오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국정감사 계획안 등의) 의결을 앞두고 한 가지 안타까운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운을 뗐다.
우 의원은 "앞에 계신 민주당 모 동료 의원께서 탄핵의 밤이라고 하는 윤 대통령 퇴진 시위하겠다는 행사를 주관했다"라며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지적할 수 있지만 목적 자체를 탄핵으로 두는 것은 그 자체가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다"라며 강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청했다.
같은 당 김위상 의원 역시 "국회에서 장소를 빌려서 국민들을 초청하고, 거기서 탄핵의 밤 놀이를 하는 건 나는 광란의 밤 놀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떻게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탄핵 놀음이나 하나. 국회의원이 할 짓인가"라고 지적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 역시 "탄핵의 밤 행사를 주최한 단체 자체가 북한 관영매체에서 100회 이상 보도한 곳"이라며 "그런 단체와 손잡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반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국감 계획서 채택을 앞에 두고 여당 의원께서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한 의원 얘기를 이 상황에서 꺼내는 게 부적절하다 본다"라며 "국회의원도 하나의 헌법기관이다.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과 관련해선 자유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 의원은 "국회는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는 곳이다"라며 "장소 대관도 국회의 법과 원칙따라 이뤄졌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지막 판단은 상임위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지만 그런 입장에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동의한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반헌법적 세력 아닌가"라고 비난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강 의원이 "합법적으로 진행된 행사를 트집 잡을 시간 있다면 헌법과 민생을 내팽개친 윤석열 정부부터 잘 하라고 해달라"고 하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민생은 누가 내팽겨쳤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완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다" "당신네 의원들이야 말로 이재명 호위무사 아니냐"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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