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태원 참사 기억하는 기억과 애도의 달로 정해
이날 이임재 전 경찰서장과 박희영 구청장 재판 열려
"재판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면 안돼…또다른 참사 방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30일 오전 11시께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을 나섰던 159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지도 700일이 됐다"며 "앞으로의 1년인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들은 오는 10월을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기억과 애도의 달로 정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괴로움과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작년 10월 한달 동안 함께 해줬던 많은 시민들의 연대와 격려 덕분이었다"며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연대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그 이유를 전했다.
유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애타게 구조의 손길만 기다리던 이들에게 정부가 그 역할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결과,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두번 다시 이런 비극이 우리 주위에 찾아오지 못하도록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모든 공직자들이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석운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도 "답을 알다시피 이태원 참사는 정부 당국의 안전대책 실종 때문이다. 참사 당일 재난 대응 실패 때문에 발생했다"며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하는 데 1년7개월이 걸렸고, 법 통과될 때도 세달 반이 걸렸다. 오늘 재판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 안된다. 또 다른 참사를 방조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사 당시 이태원을 관할에 둔 기초자치단체 총괄 책임자와 치안 책임자에 대한 선고다. 유가족들은 손에 '책임자를 처벌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피해자 명예를 회복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었다.
한편 이태원참사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3일 첫 회의를 열었다. 송기춘 위원장은 첫 회의 직후 유가족을 만나 "아픔을 벗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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