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IT 기기 수요 부진…환율 영향도 부정적
실적 눈높이 낮아지는 중…AI 확산에 업계 주목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진한 IT(정보기술) 기기 수요와 환율 영향으로 전자부품 업체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6642억원, 영업이익 247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영업이익은 34.7%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단 PC와 스마트폰 수요 개선이 더딘 가운데 주요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부품 산업 특성상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도 더 악화될 전망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수요 부진이 여전하고 환율 상황도 우호적이지 못하다"며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2680억원에서 2250억원으로 15.9% 낮췄다.
LG이노텍 역시 IT 수요 둔화 우려와 환율 악영향으로 실적 전망이 낮아졌다.
최근까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2326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5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이 눈높이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애플 향 매출 비중이 80%에 달해 환율 부담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향후 이익 추정치 감소가 예상되고, 아이폰 신제품 초기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돼 기판 소재 수익성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이 2347억원 수준으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삼성전기, LG이노텍 모두 AI(인공지능) 적용 확산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가 늘어나는 등 중장기 성장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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