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해법 외 선택지 없어"
"재앙적 인도적 위기 가능성"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0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해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29일(현지시각) 피란민 규모가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것은 레바논 인구의 약 6분의 1 수준으로, 레바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강제 이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바논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과 이어진 이스라엘의 대공습,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 사망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다.
레바논 긴급관리 책임자인 나세르 야신은 피란민이 몇 시간 만에 3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급증했다면서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레바논엔 레바논 국민 300만명~400만명, 시리아 난민 150만명, 팔레스타인 난민 25만명이 살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고, 이제 우리는 레바논 주민 100만 명이 난민이 되거나 영향을 받는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하기 전 엑스(X)에 경고하는 방식은 "대량학살의 전문화"를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카티 총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전투를 종식하기 위해선 "외교적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과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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