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매체 등 직접 사무실 방문했다고 주장
영풍 "5800억에 인수한 이그니오 본사는 공유오피스"
고려아연 "이그니오 등 美 매출 성장세, 문제 없어"
27일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지난 2022년 5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그니오의 본사가 공유 오피스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인수에 수천 억원이라는 큰 돈을 썼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간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한인 매체 등이 최근 이그니오의 뉴욕 본사를 방문했는데, 이 곳이 공유 오피스였다고 전했다.
뉴욕 주정부의 기업체 등록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이그니오 지분 100%를 보유한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 주소는 브로드웨이 140 빌딩 50층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주고 산 이그니오 본사도 이 페달포인트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는 셈이다.
영풍은 미국 한인 매체를 인용해 "페달포인트가 이곳으로 주소를 옮기기 전 이용했던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사무실 주소도 공유 오피스였다"며 "이그니오가 브로드웨이 140 빌딩에 회사 명의로 임차한 사무실은 아예 찾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영풍은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이그니오는 제대로 된 본사 사무실조차 없이 공유 오피스를 전전하는 회사인 셈"이라며 "이그니오의 실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그니오 인수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회계 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를 통해 자본총계 -18.73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를 2022년 총 5800억원을 들여서 인수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2023년 한해 매출 809억원, 손실 5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 같은 영풍 측 주장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 자회사로 페달포인트홀딩스를 두고 있고, 이 페달포인트가 이그니오를 인수하고, 다시 캐터맨이라는 폐기물 트레이딩 업체를 인수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를 인수한 이후 페달포인트 매출은 2022년 말 329억원, 2023년 말 809억원에 이어 캐터맨 인수 효과까지 더해져 2024년 상반기에는 5721억원을 달성했다"며 "이 숫자들은 모두 회계법인 감사를 받은 숫자로 영풍 측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