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작한 오스트리아 어떻게 바뀔까…극우 정파 1당 예상

기사등록 2024/09/29 07:07:00

제3당 오스트리아자유당, 두 계단 뛰어 제1 정파 도약 예상

'現 1당' 오스트리아인민당, 2위 하락 전망…연정 구성 열쇠

[빈(비엔나)=AP/뉴시스]지난 6~7월 유럽의회와 프랑스에서 불었던 극우 바람이 오스트리아에도 불 전망이다. 오스트리아는 29일(현지시각) 제28대 국민의회(하원) 총선거를 시작했다. 극우 성향 오스트리아자유당(FPÖ)이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한 여성이 오스트리아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26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비엔나)에서 카를 네하머(오른쪽) 오스트리아 총리가 나온 선거 공보물 앞을 지나는 모습. 2024.09.2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지난 6~7월 유럽의회와 프랑스에서 불었던 극우 바람이 오스트리아에도 불 전망이다. 오스트리아는 29일(현지시각) 제28대 국민의회(하원) 총선거를 시작했다. 극우 성향 오스트리아자유당(FPÖ)이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유럽연합(EU)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지난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오스트리아자유당이 득표율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득표율이 현실화하면 오스트리아자유당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 두 계단 뛰어 원내 제1당이 된다.

같은 조사에서 현재 원내 1당인 중도우파 성향 오스트리아인민당(ÖVP)은 득표율 24%로 2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득표율 순위는 그 뒤로 ▲중도좌파 성향 오스트리아사회민주당(SPÖ) 21% ▲중도 성향 신오스트리아자유포럼(NEOS) 9% ▲좌파 성향 녹색당(GRÜNE) 8% ▲중도좌파 성향 맥주당(BIER) 5% ▲극좌 성향 오스트리아공산당(KPÖ) 3% 순으로 추산됐다.

오스트리아 안에서 극우 행진은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자유당은 당시 득표율 25.4%로 제1당인 오스트리아인민당(24.5%)과 제2당인 오스트리아사회민주당(23.2%)에 신승을 거뒀다.

다만 오스트리아자유당은 1당이 되더라도 총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독 내각 구성이 불가능한 현재 판세에서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속한 오스트리아인민당은 극우 세력과 연립 내각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못 박아 놓은 상태다.
[빈(비엔나)=AP/뉴시스]한 남성이 오스트리아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2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비엔나)에서 "민주주의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고 적힌 현수막 옆을 지나고 있다. 2024.09.29.

차기 연정 구성에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스트리아인민당은 오스트리아사회민주당, 녹색당, 신오스트리아자유포럼 등을 우군으로 고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사회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해 녹색당 당대표를 역임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점도 오스트리아자유당이 집권할 가능성을 낮게 접치는 이유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지난해 반(反)EU·친(親)러시아 정당 인물은 내각 등용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총리, 부총리, 장관 임명을 승인할 권한이 있다.

오스트리아 내부에서는 대체로 오스트리아자유당이 거부권 행사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자유당 중심의 연립 정부는 세력을 모으더라도 대통령 거부권 앞에서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

오스트리아자유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 발언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법률상 의회 제1당은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권리가 있지만 정부를 구성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위헌이 아니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오스트리아자유당은 이전에 연방·지방정부 구성 연정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총리를 배출한 적은 없다.

이번 선거로 5년 임기의 오스트리아 하원 의원 183명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국민의회 과반 의석은 92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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