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권 무시하면 '쓸모있는 바보들'로 전락"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남북 두 개 국가론'을 언급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의 '치어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9월 직장교육' 현장에서 대독한 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계속해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헌법개정까지 예고하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화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의 헌법개정을 앞두고 우리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반통일적, 반민족적 행위에 앞장서서 호응하는 '치어리더'의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다음달 7일 남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을 논의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식화하기 위해 헌법에 영토 규정을 신설하고 통일 관련 표현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가치를 무시한 결과, '쓸모있는 바보들(Useful Idiots)'로 전락한 사례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목격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쓸모 있는 바보들'은 옛 소련의 초대 지도자이자 공산주의의 상징인 블라디미르 레닌이 공산주의 노선을 옹호하는 서방 좌파 지식인과 정치인을 조롱하며 사용했던 표현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두 국가론은 결코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킬 유일한 방법은 '통일'뿐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들은 반헌법적, 반통일적인 주장에 결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워진 엄중한 책임을 직시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하지 말자”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했다.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일자 임 전 실장은 23일 페이스북에서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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