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 노포역과 경남 양산시 북정동을 잇는 '양산선' 공사 관련 전차선 부품이 입찰 조건에 맞지 않는 상태에서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는 부산교통공사가 발주한 도시철도 양산선 부품 계약 관련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의혹을 받고 있는 전차선 부품은 선로에 흐르는 전기가 전동차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절연시켜주는 '애자'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A사와 16억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말 애자 1만3000개를 납품받았다.
계약 체결 당시 부산교통공사는 국내에서 애자를 제조·생산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A사는 애자를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 아닌 중국산 완제품을 수입해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사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월 사건을 접수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교통공사는 애자 관련 납품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제품의 설치를 보류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토목과 궤도를 설치하고 있어서 양산선 공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A사로부터 납품받은 애자는 공인시험 결과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양산선은 1호선 노포역에서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 신도시를 거쳐 2호선 양산역을 잇는 총연장 11.43㎞의 노선으로, 사업비 7833억원이 투입돼 정거장 7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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