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적 '경주 흥륜사지'에서 2중 기단에 차양칸을 갖춘 대형 금당지가 확인됐다.
경주 흥륜사는 과거 '신라의 미소' 수막새가 출토된 사찰이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영묘지사, 영묘사 등 명문기와가 나오면서 선덕여왕 4년인 635년 창건된 영묘사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지난해 흥륜사지 서쪽 하수관로 설치 공사 관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청동공양구가 다량으로 출토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금당의 기단이 드러났다. 금당은 사찰 중앙에 중심 건물로 본존불을 모신 큰 법당이다. 흙, 돌 등으로 높게 쌓은 기단 위에 세워진다.
발견된 금당지는 상·하층 2중 기단과 내·외진을 갖춘 대형 직사각형 건물 구조로 확인됐다.
특히, 아래 기단에서는 햇볕을 가리기 위한 주춧돌인 차양초석을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유산청은 "2중 기단에 차양칸을 갖춘 금당은 경주 황룡사 중금당(584년), 사천왕사 금당(679년)을 제외하고는 확인된 사례가 없을 만큼 경주에서 보기 드문 구조"라며 "신라 사찰 금당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금당 건물은 적어도 3단계 이상 변화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창건 당시인 삼국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당지에서 나온 삼국시대 연화문 수막새로 보아 그 존재가 짐작된다.
특히 금당 앞 폐와무지에서는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 초까지 사용된 연화문 곱새기와가 나왔다. 이는 삼국시대에 이미 금당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이후 8세기 전반에는 금당 북동쪽 모서리에 가구식 계단석을 설치한 대형 기단 건물로, 9~12세기에는 넓은 차양칸을 갖춘 대형 건물로 변화된 것이 확인됐다.
금당지 안에서 확인된 내진 성토층은 기단석에서 초석까지 높이가 230㎝에 달한다. 이는 황룡사 중금당 기단 높이 110㎝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규모로 국내 가장 높은 기단을 갖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포함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오는 26일 진행한다. 현장설명회는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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