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 90분간 진행
의정 갈등·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현안 논의는 없어
홍철호 정무수석, 한동훈 독대 재요청에 즉답은 피해
"윤·한, 식사 후 10분 정도 나란히 산책하며 대화도"
[서울=뉴시스]한은진 이재우 하지현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 행사 직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독대를 재요청한 것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 직후 뉴시스에 "오늘 만찬은 어떤 의견을 개진하거나 토론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런 성격의 자리는 아니었다"며 "한 대표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가벼운 대화만 했고 대통령께서 말씀을 많이 재미있게 했다. 체코 순방 다녀온 얘기도 했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참석자는 여야의정 협의체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논란 등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한 대표가 만찬 말미에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홍 수석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원전 얘기를 많이 했다"며 "체코에 다녀 온 얘기, 다른 나라 원전 얘기, 원전 생태계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한 대표가 끝날 때 가서 정무수석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한 대표로부터 대통령과의 독대 재요청을 받은 홍 수석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국정감사와 국회일정, 우리가 추진하는 법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통령께서는 상임위원회별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한 대표께서 식사 후 10분 정도 나란히 걸으면서 산책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으로 한 대표와 당 지도부 구성원들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90분간 진행됐다. 한 대표는 만찬 직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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