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편의점도 新뷰티플랫폼 부각…"접근성·가성비로 '잘파세대' 공략"

기사등록 2024/09/25 07:00:00 최종수정 2024/09/25 08:28:16

GS25, 기존 대용량 메디힐 제품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재구성해

CU, 코스매틱브랜드 '엔젤루카'와 균일가 3000원 세럼·크림 출시

(사진=GS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10~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합성어)를 중심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뷰티'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화장품 개발에 나서거나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헬스앤뷰티(H&B)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편의점 뷰티 제품 구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제품력에 초점을 둔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S25 화장품 카테고리 구매 고객의 주 연령대는 1020세대로 평균 50%에 웃도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이는 편의점 화장품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화장품 카테고리별 매출 구성비는 기초화장품이 69.5%, 색조화장품이 30.5%로 나타났는데,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기초화장품 매출 비중은 15%p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 별 기초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35.5% ▲2023년 54.1% ▲2024년(1~9월) 70%에 달한다.
 
GS25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피부 면역의 중요성을 깨우친 잘파세대가 건강한 피부 관리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기초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이른바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 과거 입술 보습제 중심의 화장품 매출에서 벗어나 마스크팩, 스킨, 로션 중심의 기초화장품이 편의점 화장품 카테고리 내 최대 소비품목으로 떠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매장으로 본격 도입한 신제품 4종 ▲듀이트리 스킨더마아쿠아마스크팩 ▲듀이트리 아쿠아부스팅토너150㎖ ▲듀이트리 아쿠아콜라겐멀티크림80㎖ ▲듀이트리 더마세라마이드오일세럼30㎖은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과 동일한 제품이지만 가격경쟁력이 특징이다.

마스크팩 700원, 토너·멀티크림 5000원, 세럼은 7000원으로 모두 1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성됐다. 듀이트리 신상품의 경우 시중 판매 가격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잘파세대를 위한 소용량 화장품도 출시했다.

메디힐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2P)와 메디힐 티트리트러블패드(2P) 2종으로 MD가 브랜드에 직접 제안해 기존 대용량 제품을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가격은 모두 1000원이다.
 
이달에는 감트러블 피부 브랜드 아크네스와 협업해 아크네스 포맨올인원로션(9900원)을 출시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200㎖ 펌프형 용기 상품을 150㎖ 튜브형으로 변경해 출시한 것으로 GS25에서만 판매한다. ㎖ 당 가격은 정상가대비 최대 약 46%할인된 셈이다.
 
GS25는 이밖에도 바디케어 브랜드와 손잡고 여행용 스킨케어 상품을 개발, 가성비 기초화장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U 역시 소규격 가성비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해 잘파세대 공략에 나선다.

CU는 라이프스타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한다.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각 상품은 본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용량을 본품 대비 3분의1 이상 줄이는 대신 가격은 3000원으로 고정했다. 각 상품 1㎖당 가격은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

순수 비타민C 세럼(4㎖)은 엔젤루카의 대표 상품으로 영국산 프리미엄 순수 비타민C를 25% 고함량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글루타치온 수분크림(12㎖)은 99% 고순도의 글루타치온에 자연 유래 친환경 성분만을 담은 비건 인증 상품이며, 콜라겐 랩핑 물광팩(20㎖)은 초저분자 33달톤 콜라겐과 천연 식물성 오일 11종 등을 통해 피부 탄력 및 윤기 개선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CU는 팔각형, 마름모, 하트, 나비 모양 4종 디자인이 담긴 홀로그램 트러블 패치 (4500원)도 선보였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피부 결점을 가리면서도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하며 스팟 케어 기능으로 트러블 완화에 도움을 준다.

편의점 CU 역시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022년 24.0% ▲2023년 28.3% ▲올해 1~9월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화장품 세부 카테고리 매출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신장한 품목은 마스크팩(37.8%)이었다.

뒤이어 스킨·로션(24.7%), 클렌징 상품(18.2%), 립케어(11.6%), 데오드란트(11.2%) 순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잘파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대이면서 좋은 퀄리티의 화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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