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비중 높은 40대 이하 거래량 증가
생애 첫 매수자도 늘어…전년비 22.5% 증가
거래 늘며 주담대 급증…정부는 대출 규제
실수요 위주 시장…대출규제, 집값 영향 제한적
'대출 옥죄기'에 나선 정부가 실수요자의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출규제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7월 40대 이하의 주택매입 비중이 53.6%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전국 주택거래량 6만8296건 중 40대 이하가 3만6581건을 매입했다.
40대 이하 주택 매매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2만1683건, 2만2304건 그쳤지만, 4월 2만9212건까지 늘었고, 7월에는 3만건을 넘어섰다. 40대 이하 매입 비중도 ▲5월 50.6% ▲6월 51.6% ▲7월 53.6%로 확대됐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수요자 비중이 높은 40대 이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생애 첫 주택 매수자도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에서 생애 첫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은 27만63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5536명)보다 22.5% 증가했다. 전체 집합건물 매수자(65만774명) 중 생애 첫 매수자가 27만6326명으로 42.5%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전체 집합건물 매수자 33만8884명 중 생애 첫 매수자는 14만6388명으로 4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가산 금리가 적용되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됐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그러나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은행권은 실수요자 피해를 막기 위한 예외 조항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출규제로 인한 집값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현재 수도권 매매거래량을 이끄는 수요층 대다수가 무주택자에서의 내 집 마련 혹은 1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 등 실수요로 해석되는 만큼 대출규제로 매매가격의 전반적인 추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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