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데이터 무제한 아니어도 충분"…가입 비중 20%대로 뚝

기사등록 2024/09/23 15:09:56 최종수정 2024/09/23 15:12:46

6월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 28.8%로 줄어

5G 일반 요금제, 평균 19GB 사용…무제한은 50.1GB

구간별 중저가 요금제 다양…소비자 선택권 넓어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5G 이동통신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다양한 구간의 5G 요금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실사용량에 맞는 요금제에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28.8%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에는 32%로 비중이 계속 줄어들다 이번에 앞자리가 바뀐 것이다.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제공량이 없는 요금제다. SK텔레콤은 월 8만9000원, KT 월 8만원, LG유플러스 월 8만5000원 요금부터다.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상용화 첫 해였던 2019년 12월만 해도 72.3%로 비중이 높았다. 이후 빠르게 줄어들면서 2020년 12월 55.2%가 됐고 이듬해 9월 50% 선이 깨졌다. 그렇게 하향곡선을 그리다 2022년 12월에 39.6%가 되면서 비중이 30%대로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에는 31.3%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기본 제공량이 있는 일반 요금제 비중은 27.7% 수준에서 지속 증가하다 상용화 5년차에 이르면서 70%를 넘어섰다. 6월 말 기준 71.2%다.

5G 무제한 요금제 트래픽이 전체 5G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달라졌다. 2019년 12월 말에는 87.6%로 비중이 높았고 2023년 3월 62.7%로 그러다 지난 6월 말 51.2%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5G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트래픽 자체가 감소하는 것보다 일반 요금제 트래픽이 지속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다 올해부터 5G 무제한 요금제 트래픽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2019년 말에는 전체 5G 데이터 트래픽이 12만1444 테라바이트(TB)로, 무제한 요금제가 10만6333TB, 일반 요금제 1만5111TB였다. 올해 3월 기준 전체 5G 트래픽은 89만728TB, 무제한 47만5325TB, 일반 41만5403TB다. 6월에는 각각 91만5246TB, 46만8753TB, 44만6493TB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일반 요금제 트래픽이 무제한 요금제 트래픽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이통3사가 5G 요금제 구간을 세분화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 데이터 소비량에 맞춰서 요금제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6월 기준 5G 데이터의 1인당 평균 사용량은 28.1GB(기가바이트)다. 이 중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50.1GB, 일반 요금제는 19.3GB다.

이통3사는 지난해 4월부터 24~100GB 사이 구간에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더해 청년을 대상으로는 데이터를 기존보다 최대 2배 많이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가입하면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에 이어 3만~4만원대 중저가구간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면서 "특히 5G 서비스 초반에는 얼리어답터 등 데이터 다량 이용자들의 가입 비중이 높았는데, 이제는 5G 서비스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분포가 전체 평균으로 수렴돼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TE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5G와 달리 일반 요금제 데이터 트래픽이 무제한보다 더 많고, 전체 데이터 트래픽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6월 기준, LTE 무제한 요금제가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다. 일반 요금제 비중은 88.6%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월 평균 사용량은 22.6GB이며, 일반 요금제는 4.7GB다. 전체 평균은 6.7GB다.

LTE는 전체 가입자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알뜰폰에서만 유일하게 LTE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빠지는 가입자가 더 많아 전체 규모가 감소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통3사에선 LTE 요금제의 데이터당 단가가 5G보다 비싸(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 기준)다 보니 LTE 요금제를 쓰는 것보다 5G 요금제를 쓰는 게 유리하다. 데이터 구간별 요금제 종류도 5G가 더 다양하다.

한편, 올 7월 기준 전제 5G 가입회선수는 3434만5327개로 전월(3408만281개)보다 26만5046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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