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료 분석 등 조사 단계, 최대한 빨리 특정할 것"
누군가 "노력한다, 날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냐" 추가 게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8일 살인 예고글이 게시된 후 작성자 A씨 신원 특정을 위해 사이트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였지만, 범행 예고일인 이날 현재까지 A씨를 특정하지 못했다.
앞서 18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을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작성한 이 글에는 "부모님이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한다. 23일 오후 6시 야탑역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글을 누리꾼들이 비난하자 "불을 지르겠다"는 게시물을 재차 올리기도 했다.
또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되고 야탑역 일대 순찰이 강화된 19일 오후에는 "열심히 찾아봐라. 경찰차도 오고 노력한다. 너네가 날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냐"는 내용이 담긴 글이 추가로 게시됐다.
추가글 작성자가 A씨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야탑역 일대와 인근 먹자골목 순찰을 강화하고 사이트 압수수색과 사이버 관련 수사기법 등을 사용해 A씨를 추적하고 있지만, A씨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경찰 수사 어려움은 A씨가 글을 올린 커뮤니티가 '익명'을 보장하고 있어서인 탓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이트는 'IP 추적과 신상 특정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라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 사이트아 어떤 방식으로 IP 추적 등을 피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A씨가 수일째 검거되지 않으면서 야탑역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성남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현역처럼 사건이 일어날까 두려워 밖에 못 나가겠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A씨 신원을 최대한 빨리 특정할 것"이라며 "수사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야탑역 인근에 120여명 순찰 인력과 장갑차 등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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