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1차 검정 심사 결과 발표…11월 최종 확정
"시장 규모 조단위 추정…수요 확실한 모멘텀"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초·중·고교 일부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AI 기술 접목을 통해 학생 스스로 개별 수준과 특성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과서다.
우선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1, 고1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정보 과목 등 일부 과목에 도입되며 단계적으로 대상 학년과 과목이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146종의 심사본이 접수됐으며, 교육부는 오는 24일 검정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의 신청, 수정본 검토 등 보완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29일 최종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교육 기업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민간 교육 기업들의 공교육 시장 진출 가속화 및 영향력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웅진씽크빅 등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 진입을 선언한 기업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대표 서비스인 '아이스크림S'는 전국의 초교 교실 93%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현재 검정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교육 역시 수학·영어·정보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완료했다. 교사와 학습자들에게 최적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웅진씽크빅 역시 올 초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실을 신설해 관련 개발에 매진해왔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디지털 교과서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요(Q)가 확실한 모멘텀"이라면서 "가격(P) 또한 기존 서책형 교과서 대비 10배 가량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서책형 교과서는 재료비, 인쇄비, 일반 관리비, 출판사 이윤, 저작자 인세, 도서개발 지원금, 공급 수수료 등을 고려해 6000~9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반면 AI 디지털 교과서의 경우 서책형 교과서 대비 유지보수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봐도 6만~9만원으로 책정돼야 하며, 기업들은 10만원대로 정부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 연구원은 다만 "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택 여부가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교육 업체보다 기존 교과서 업체들의 AI 디지털교과서가 채택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서책형 교과서를 제작하던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제품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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