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실종 한국인 남성, 5개월 후 근황…"외인부대원 됐다"

기사등록 2024/09/22 12:28:57 최종수정 2024/09/22 12:38:09
지난 4월 김모씨 실종 당시 주프랑스한국대사관 SNS에 올라온 글. (사진=SNS 캡처)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 중 연락이 끊겨 대사관에서 소재 파악에 나선 한국인 남성이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외인부대에 입대해 훈련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30대 한국인 남성 김모 씨는 5개월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프랑스 외인부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여러 장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김 씨는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곳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느라 글이 늦었다. 프랑스 외인부대원이 됐다"며 "조용히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가족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않아 많이 소란스러웠다.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4월 19일 프랑스를 홀로 여행하던 도중 에펠탑 사진을 SNS에 마지막으로 남긴 뒤 가족들과 연락이 단절됐다.

당시 가족들은 김 씨와 2주간 연락이 닿지 않자, 김 씨 행방을 찾기 위해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영사 조력을 받아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5월 초 SNS에 실종자를 찾는다는 글까지 올리며 김 씨의 실종 사실을 알렸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 신고된 30대 한국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김 모씨. (사진=SNS 캡처)
이후 연락 두절 보름째인 지난 5월 4일, 한 제보자를 통해 김 씨의 소재가 파악되면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대사관은 김 씨의 신체에 이상이 없으며, 사안에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외인부대는 외국인이 입대하는 프랑스 육군 정규 부대로, 일정 신체 조건을 가진 만 17~39세 6개월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김 씨처럼 과거에도 한국인이 프랑스에서 외인부대에 입대해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가 흔치는 않지만, 몇 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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