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가격 오름세 지속 중"
2분기 25%↑ 이어 3분기도 15%↑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최근 메모리 시장을 둘러싸고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지만, 고용량 기업용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는 3분기(7~9월)에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 규모는 57억3840만달러(7조6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52.7% 늘었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인데,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그 중에서도 eSSD는 AI(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고용량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다.
최근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출하 증가와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한 스토리지 수요 증가, 서버 업체 수요 급증 등을 이유로 수급난을 겪고 있다. PC,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세 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올해 2분기 eSSD 매출이 50% 이상 급성장한 것도 이 같은 제품 수급난에서 비롯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eSSD의 2분기 평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eSSD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3분기 eSSD 계약 가격은 이전 분기 대비 15% 상승하고, 공급업체 매출도 약 20% 늘어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북미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 고객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서버 브랜드 업체는 주문 속도를 늦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3분기도 eSSD의 조달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24억8000만달러의 매출로 전체 시장에서 43.2%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SK하이닉스(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포함)는 18억2400만달러로 2위(31.8%)다.
삼성전자는 이달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기 위한 '1Tb(테라비트)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 QLC는 고용량 SSD 제작을 위한 신기술이다.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옛 인텔 낸드사업부인 솔리다임은 현재 QLC eSSD의 최대 공급 업체로, eSSD 주도권을 놓고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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