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이름 딴 선거 직전 양대후보 초청 파티
선거일 임박해서 양측 긴장 완화와 친교 위한 행사
해리스선본 "뉴욕보다 다른 지역 선거 유세가 시급"
민주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뉴욕 지역 보다는 다른 접전 지역의 선거 유세에 선거일을 불과 3주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쏟기 위해서라고 CNN과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톨릭 채리티스의 자선 만찬회로 열리는 앨 스미스 파티는 전통적으로 선거 직전에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서 친교와 유머감각의 대화를 교환하고 서로 신랄한 설전도 벌이는 만찬 파티 행사이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두 후보도 이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해리스 선거 팀은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뉴욕보다는 다른 접전 지역 주의 선거유세에 되도록 많은 유세 시간을 할애하기 원하고 있다고 21일 선거본부의 한 소식통이 AP통신에게 말했다.
선거 전략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할 수 없다는 이 소식통은 이름을 밝히지 말것을 전제로 이 날 CNN이 가장 먼저 보도한 이 불참 소식을 AP통신에 확인해 주었다.
선거 팀에서는 만찬회 주최측에게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재임 중에는 기꺼이 이 파티에 계속해서 참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선거본부 쪽은 이 만찬회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 2016년 그가 참석했을 때에는 가톨릭 단체에서 주최한 이 만찬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그녀는 가톨릭을 싫어하며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공격 발언을 해서 청중들의 야유와 고함이 터져 나온적이 있다.
올 해의 이 정찬 파티 날짜는 10월 17일로 정해져있다.
이 파티에서 주역을 맡은 티모시 돌란 추기경은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는 2018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오피니언 페이지에 "민주당원들이 가톨릭을 버렸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앨프리드 스미스 추모재단 만찬회란 공식 명칭의 앨 스미스 만찬은 뉴욕 주지사를 4회 연임한 민주당원이며 1928년 민주당이 대선후보로 선출한 최초의 로마 가톨릭 신자 대선후보의 이름을 딴 행사이다.
그는 허버트 후버에게 간단히 패배했다. 하지만 가톨릭 자선 재단에서 모은 수 백만 달러의 기금으로 지금까지 대선을 노리는 양당 후보가 하루 밤이라도 친화력을 보이거나 그런 척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만찬회를 여는 전통을 마련해 놓았다.
이 만찬회는 1960년 리처드 닉슨과 존 F. 케네디 후보가 함께 참석하면서 이후 후보들이 참석하는 전통을 확립했다. 1996년에는 뉴욕 대주교가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도전자 밥 돌 후보를 초청하는 만찬을 거부하고 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출산이 임박한 임신 후기 태아에 대한 낙태금지법의 통과에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와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에는 이 회합이 코로나 19 방역 때문에 온 라인으로 열렸다.
그 당시에는 전염병의 대확산과 경제적 위기에 대한 근심이 팽배한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농담이나 덕담을 주고 받지는 않았고, 그 대신 각자의 연설을 통해서 가톨릭 신도 유권자들의 득표를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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