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11월 대선서 '수작업 개표' 결정…"속도보다 정확성"

기사등록 2024/09/22 04:01:04 최종수정 2024/09/22 05:58:31

6500여 개 선거구에서 수작업 개표 진행

"오류 및 투표용지 분실·도난 가능성" 반론

[체스터필드=AP/뉴시스] 미국 뉴햄프셔주 체스터필드의 한 투표소 2024.01.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아주가 수작업으로 개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주 공무원과 여론조사 기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자 개표에서 수작업으로 개표 방식을 변경하는 안건을 20일(현지시각) 찬성 3 반대 2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는 주 내 6500개 이상의 선거구에서 각각 3명의 투표 관리인을 배치해, 투표함을 개봉한 후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대선에서 개표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기로 한 곳은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조지아주가 유일하다.

안건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수작업 개표가 대선을 더 투명하고 안전하게 만들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의 한 선관위원은 "속도보다 정확한 개표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작업 개표가 사회적인 혼란, 선거 결과 발표 지연 및 오류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주무장관은 "이 규칙(수작업 개표)은 오류, 투표용지 분실 또는 도난, 사기의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 향방을 가를 경합 주 중 한 곳이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는 약 5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여 표 차이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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