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해외 취업' 미끼로 현지 감금, 2년 사이 6명→188명 '급증'

기사등록 2024/09/21 07:00:00 최종수정 2024/09/21 07:18:32

외교부 공관별 신고 접수 현황…올 상반기만 96명

권칠승 "외교당국, 주재국 경찰 등과 긴밀 협조해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3.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고수익 일자리 해외 취업을 미끼로 현지 감금됐던 우리 국민이 최근 2년 사이 6명에서 188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 국민 취업사기·감금 관련 공관별 신고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21년 4명, 2022년 2명에서 2023년 92명, 올해 상반기 96명으로 증가했다.

불법 업체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사람들을 현지로 유인한 뒤 감금·폭행이나 협박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불법행위 가담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접수가 이뤄진 곳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2023년 캄보디아 16명, 미얀마 20명, 라오스 56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 67명, 미얀마 2명, 라오스 27명이다. 특히 캄보디아는 지난 8월까지 38명의 피해신고가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라오스와 미얀마 일부 지역은 취업 사기 성행으로 여행금지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인근 접경 구역인 태국 국경검문소에도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해당 검문소를 피해 밀입국하는 등 우회 경로로 불법 업체가 밀집한 위험 지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계속된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다.

지난 1월 국민 7명이 캄보디아 내 불법 업체에 여권과 짐을 뺏긴 채 강제로 이동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된 바 있다.

이들은 해외 취업 사기 피해를 입었지만 주재국 이민청으로부터 조사받은 후 불법 취업 혐의로 해당 국가로부터 추방조치됐다.

권칠승 의원은 "고수익 해외 취업 미끼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라며 "신고가 폭증한 만큼 외교당국은 주재국 경찰 등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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