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선호도 조사서 진보 보다 10%p 낮아'
"서울, 지역구 의원만 봐도 진보 우세한 지역"
"중도 설득해야 하는데 지금 후보 중 누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보수 교육계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단일화를 위한 룰 합의를 극적으로 이뤄냈다. 진보 교육계에 비해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늦게 시작됐지만 단일화 작업은 비슷한 시점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는 지난 20일 통대위에 참여한 후보들이 100%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후보 추대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기간은 21~22일로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동시에 조사에 돌입한다. 통대위는 2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25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단일화만큼 중요한 건 중도 마음"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통대위의 경우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에 비해 진통이 적은 편이다. 최초 단일화 참여 후보가 8명이나 됐던 진보 단일화 기구에 비해 통대위에 참여한 후보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이다.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 전 회장은 통합위가 조 전 의원의 '편들기'를 하고 있다며 거듭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안 전 회장과 조 전 의원은 지난 19일 양자 협의를 통해 결국 100%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보수 측 후보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의뢰로 8~9일 진행한 무선 ARS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교육감 성향 선호도를 물은 결과 '보수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24.2%로 '진보를 선호한다(34.4%)'는 답변보다 10.2%포인트(p) 낮다. '중도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23.9%다(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8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한 여권 관계자는 "당장 서울시 지역구 의원 숫자(더불어민주당 36석·국민의힘 11석)만 봐도 서울은 진보가 우세인 지역"이라며 "여기서 승기를 잡으려면 모든 중도를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나온 보수 성향 후보 중 대체 어떤 사람이 중도 표심을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특히 조 전 의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저격수'로 불릴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진보 후보 사이에서는 조 전 의원의 이같은 맹점을 공격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진보 진영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전혁 예비후보는 태극기부대에 나가서 맨날 연설하고 그랬던 분 아닌가"라며 "정말 극우 성향"이라고 언급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20일 곽 전 교육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공표)로 마포경찰서에 고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조 전 의원 측은 곽 전 교육감의 해당 발언이 "서울 유권자 중 극우 성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조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단일화 이탈자 발생할 수도
통대위를 통해 단일 후보를 추대한다고 보수 진영 후보가 1명으로 좁혀지는 건 아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는 통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보수 진영에서는 적어도 3명의 후보가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통대위 내부에서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통대위는 경선 승복을 약속하는 서약을 진행했다.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불복하고 출마를 하는 등 합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진다'는 게 서약의 골자다.
그러나 통대위에 참여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해당 서약에 서명을 거부하며 독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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