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美, 대만에 무기 판매는 공동성명 위반“

기사등록 2024/09/20 16:00:45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 "美에 엄정한 교섭 제기"

[화롄=AP/뉴시스]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안을 승인한 데 대해 중국 국방부가 "중·미 3개 공동성명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 7월2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에서 진행된 연례 한광 훈련 중 이륙하는 대만 공군의 F-16V 전투기. 2024.9.20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안을 승인한 데 대해 중국 국방부가 "중·미 공동성명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샤오강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이 대만 지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특히 '8·17 코뮈니케'(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한 원칙)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미국은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는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전달해 대만을 전쟁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미제 무기는 민진당 당국의 부적이 아니라 스스로 파멸로 이끄는 올가미"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레드라인"이라며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유착을 중단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 국무부가 대만에 대해 2억2800만 달러(약 3030억원) 규모의 무기 및 서비스 판매안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지난 18일 시에라네바다, 스틱루더, 큐빅, S3에어로디펜스, 티컴(TCOM), 텍스트오어(TextOre), 플라네이트 매너지먼트, 액트(ACT)1 페더럴, 엑소베라 등 9개 미국 업체를 제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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