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K신공항 의성화물터미널 정부안 수용 촉구

기사등록 2024/09/20 14:31:17

"떼법 용납하지 않을 것…10월 말까지 수용 요청"

[대구=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DB. 2024.09.20.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TK신공항 건설을 SPC 구성으로 추진하는 방안과 대구시가 직접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10월 중에는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민간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12월로 예정돼 있다”며 “더 이상 떼법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플랜B가 가동되지 않도록 경북도와 의성군은 늦어도 10월 말까지 국토부와 국방부가 제시한 안에 대해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복수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위군 우보면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플랜B 방안도 검토하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의성에는 화물기전용 화물터미널, 군위에는 여객기전용 화물터미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국토부가 의성과 군위에 똑같은 화물터미널을 건립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의성군은 국토부의 TK신공항 예정지 동측 부지 제안에 대해 “해당 부지는 항공 물류와 항공 MRO에 필요한 확장성이 전무하고, 배후 물류단지를 공항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어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서측 부지를 주장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작금의 의성군 행태를 보면 터미널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더라도 공항 예정부지 토지수용 때 보상가를 두고 또 집단 떼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통합신공항 공사는 국토부 사업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사업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플랜B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러한 의성군의 행태로 보아 떼법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는 같은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신공항은 홍준표 시장 한 사람이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며 "애로가 있다 해서 협력해야 할 상대방을 겁박 비난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특히 “신공항 이전지를 군위 우보로 옮기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구시장 말 한마디로 공항 입지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왕조시대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 시장이 이날 신공항 입지를 변경하는 ‘플랜B’를 강조하며 의성화물터미널 위치의 정부안 수용 시한을 10월 말로 특정함으로써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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