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CEO 연달아 교체…배경은?

기사등록 2024/09/22 07:00:00 최종수정 2024/09/22 07:04:32

표면적으로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 많지만

곳곳엔 경질성 인사…"실적 부진 책임"

[서울=뉴시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진=포르쉐 코리아 제공)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올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자주 이뤄져 주목된다.

업체들은 대표 교체에 대해 임기 만료에 따른 정상적인 인사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에선 실적 부진이 교체의 진짜 이유로 후임 CEO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0일 마티아스 부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폭스바겐 상용차 부문 독일 시장 총괄(시니어 디렉터) 출신인 부세 신임 대표는 내달 1일 공식 취임한다.

영업 및 경영 전문가로 꼽히는 부세 대표는 포르쉐 타이완과 포르쉐 함부르크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으며, 지난 2022년부터 폭스바겐 상용차 부문에서 독일 시장을 책임졌다.

부세 대표 취임은 전임자인 홀가 게어만 대표의 인사 이동 때문으로, 예정된 수순으로 읽힌다. 2019년 한국에 부임한 게어만 대표는 재임 기간에 포르쉐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로, 재임 기간도 5년에 달한다.

포르쉐는 지난해 슈퍼카 브랜드로 국내에서 1만1355대를 팔며 '1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서울=뉴시스]

◆'판매 반등', 분명한 목표 받은 신임 대표들
그러나 포르쉐를 제외한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의 신임 CEO들이 직면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수장들이 단적인 예다. 먼저 폭스바겐은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이 올 2월부터 폭스바겐 브랜드 운영도 총괄하게 됐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전임자인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인사 이동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선 경질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는 저조한 판매 성과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247대를 팔았다. 이는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1만1355대)보다 적은 수치로, 2010년대 초반 판매 대수 2위였던 브랜드 위상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올 5월부터 아우디코리아를 총괄하는 스티브 클로티 대표도 판매 반등이 절실한 과제다.

아우디는 한때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인방'으로 불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른바 '디젤 게이트'를 거치며 국내 위상이 크게 하락했고, 지난해 판매량(1만7868대)은 1위 업체인 BMW(7만7395대)와 비교해 무려 6만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전임자인 임현기 전 사장은 브랜드 첫 한국인이자 여성 CEO라는 점에서 주목됐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기진 못했다. 

올해 2월 스텔란티스코리아 수장으로 취임한 방실 대표도 산하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반등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방 대표는 부임 이후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프 브랜드는 랭글러 판매 선전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판매 대수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올해 지프와 푸조 판매량은 각각 전년보다 30~4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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