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롯데' 첫 1조 메가브랜드 향하는 '빼빼로'…日서 가격인상 돌입

기사등록 2024/09/20 14:50:21 최종수정 2024/09/20 17:25:34

신동빈 회장, 한일 일본 '원롯데' 첫 1조원 메가브랜드로 빼빼로 낙점

일본 롯데, 원자재값 상승 이유로 11월부터 '토포' 포함 75종 가격↑

韓·동남아 등지서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日선 10월 10일 기념

일본 토포, 한국 빼빼로 (사진=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원(One)롯데'의 첫 협력 전략상품으로 '빼빼로'를 낙점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11월1일부터 11월26일, 12월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과자류 75종에 대해 최소 3.7%에서 최대 38.4%까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 롯데는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은 물류비를 비롯한 원재료·포장재 가격의 상승"이라며 "지금까지 품질을 유지하며 효율화를 통해 비용 상승을 흡수해왔지만, 더이상은 곤란한 상황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는 신동빈 회장이 메가브랜드로 낙점한 '빼빼로(일본명 토포)'도 포함돼 있다. 일본 현지에서 토포 가격은 11월1일부터 오른다.

앞서 신 회장은 이달 초 한국와 일본 롯데 경영진과 함께 유럽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경영에 나섰다.

여기서 신 회장은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검토됐다.

한편 한일 롯데의 빼빼로 관련 마케팅도 관전포인트다.

빼빼로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지난 1983년 출시한 과자로, 긴 과자막대 위에 초콜릿이 코팅돼 있다.

국내에서는 스틱 모양을 본따 11월11일을 '빼빼로데이'로 부르며 연인 또는 친구 사이에 빼빼로를 선물하는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았다.

일본 토포의 경우 텅 빈 스틱 과자안에 초콜릿을 채운 '누드빼빼로' 형태인데, 정면에서 보이는 1과 위에서 보이는 동그라미(0) 모양을 빗대 10월10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 등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진출한 국가에서 '11월11일 빼빼로데이'가 기념일로 인식되고 있는 중이다.

신 회장은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돼달라"며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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