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지역 기업 경영인 단체는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결탁한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아카데미 총동문회, 경상일보비즈니스컬쳐스쿨 총동문회, 울산대학교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울산카네기 총동문회, 울산메타리더십CEO 총동문회, UBC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기업 경영인들로 구성된 6개 사회단체연합이 참석했다.

단체는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국가기간산업인 비철금속 제련업을 책임진 산업도시 울산의 대들보이자, 시민과 함께 땀 흘리며 동고동락한 울산의 산증인"이라며 "이러한 고려아연이 기업사냥을 통해 수익만 좇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경영무능을 입증한 영풍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제련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숫자놀음에 연연하는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에 넘어간다면, 무분별한 사업재편과 인력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경쟁력은 단숨에 무너질 것"이라며 "이는 울산의 고용시장 악화와 지역경제 쇠퇴는 물론, 제조업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체는 "울산이 낳은 기업, 토종기업을 지켜내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해외자본을 등에 업고 국내 제조업과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에 고려아연이 약탈당하지 않도록 울산시민들은 1인 1주식 갖기 운동으로 저력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울산시와 중앙정부에도 촉구한다"며 "국가기간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개입해 우리 기업을 지켜내는데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힌편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M&A라는 일각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울산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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