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트리폴드폰', 출시도 전에 가격 3배 '껑충'

기사등록 2024/09/21 01:50:00 최종수정 2024/09/21 14:26:31

화웨이 메이트 XT, 암시장 가격 3배 넘게 뛰어

아이폰16과 공개·출시일 겹쳐…애플은 가격 후려치기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의 화웨이 매장에 이날 공개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전시돼 있다. 2024.09.10. pjk76@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중국 화웨이가 지난주 세계 최초로 선보인 트리폴드폰이 공식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가격이 3배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가인 광둥성 선전 화창베이의 가전업체들은 화웨이의 트리폴드폰 '메이트 XT'의 판매 가격을 3배가량 올렸다.

20일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메이트 XT는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3단 폴더블폰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XT 256GB 모델의 공식 가격을 1만9999위안(약 377만원)으로 책정했다. 512GB 모델 출고가는 2만1999위안(약 414만원), 1TB 모델은 2만3999위안(약 452만원)이다.

그런데 화창베이의 가전업체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자 가격(256GB)을 6만∼7만위안(약 1131만∼1320만원)으로 올려 내걸었다.

화창베이 중고 스마트폰 거래업자 린선은 "화창베이에서 해당 제품의 가격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며 "대부분의 이를 되팔아 가격 차로 이익을 얻으려는 투기적 암거래상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 7일 오후 12시부터 자사 공식 전자상거래 플랫폼 Vmall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18일 오후 기준 630만건이 넘게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는 보증금 없이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나, 공급량이 제한돼 예약자에게 즉시 구매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화창베이 외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시안위에서도 메이트 XT의 가격이 3만 위안(약 565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885만원)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화창베이의 또 다른 거래업자는 20일 공식 판매가 시작될 때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재판매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다소 비싼 가격에도 화웨이의 신제품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같은 날 공식 판매를 개시하는 아이폰 16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다소 차갑다.

중국은 아이폰의 주요 시장이지만 지난해부터 판매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에 중국 내 온라인 소매업자들은 20일 아이폰16 시리즈 공식 판매를 앞두고 해당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

중국 쇼핑 플랫폼 핀둬둬에서는 아이폰16 플러스 512GB 모델을 8999위안(약 1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식 가격인 9999위안(약 188만원)에서 10% 할인된 가격이다. 아이폰16 128GB 모델은 11%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SCMP는 "암시장에서 메이트 XT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급등한 건 이달 나란히 출시된 애플의 최신 아이폰으로 향하는 관심을 가로채려는 화웨이의 노력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중국에서 미국의 기술 거인 애플에 도전하는 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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