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곤살레스…대선 조작 마두로 제재해야"

기사등록 2024/09/20 11:52:08 최종수정 2024/09/20 13:16:24

찬성 309표·반대 201표·기권 12표로 결의안 채택

"곤살레스가 내년 취임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해야"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유럽의회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선거를 승리했다는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은 유럽의회 의원이 지난해 3월14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2024.09.2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의회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선거를 승리했다는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19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은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곤살레스가 다음 해 1월10일에 취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찬성 309표, 반대 201표, 기권 12표로 채택했다.

채택된 결의안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제재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결과 공개를 거부한 정권이 장악한 선관위가 조직한 선거 사기를 강력히 규탄하고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유럽의회는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으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민주 세력 지도자로 인정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정부가 곤살레스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면서 "유럽의회는 국제선거감시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28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가 국제적인 선거 무결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카스=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대선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트럭 위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대선 부정 의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틀째 이어져 700명이 구금되고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2024.07.31.

또 "민주 야당, 베네수엘라 국민, 시민 사회를 향한 살인, 괴롭힘, 폭력, 체포를 가능한 한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 정부 탄압으로 스페인으로 망명해 있다.

곤살레스는 지난 7월 치렀던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맞붙었다. 당시 출구 조사에서는 곤살레스가 이긴 것으로 나타났지만,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투표 마감 몇 시간 만에 현직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개표소별 집계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야권 지도자는 개표 자료가 공개되면 곤살레스 후보가 승리한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며 연일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도 선거 결과에 우려나 의심을 표했다. 베네수엘라 사법 당국은 곤살레스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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