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열자 개 사체 쏟아져"…부산 가정집서 강아지 27마리 구조

기사등록 2024/09/20 10:22:07 최종수정 2024/09/20 11:18:51
[서울=뉴시스] 생활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한 가정집에서 불법 번식으로 학대받던 강아지 27마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사진=위액트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생활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한 가정집에서 불법 번식으로 학대받던 강아지 27마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19일 강현식 부산 사하구 의원 등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도로시지켜줄개는 부산 사하구 당리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동물 번식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동물 구조에 나섰다.

단체들은 이날 주택에서 개 27마리를 구조하고 개 사체 10여 구를 수습했다.

위액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냉장고 문을 열자 죽은 개들의 사체가 쏟아져나왔다"며 "실온에 방치된 부패 사체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눈이 아릴 정도로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강아지들은)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바닥에서 겨우 숨을 쉬며 누워있거나 집안 곳곳에 흩어진 쥐똥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며 "털에 엉겨 붙은 배설물 때문에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택에는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하구청은 장애인 관리 등을 위해 복지담당자를 이 주택에 보냈다. 당시 복지담당자는 주거 환경 개선과 동물 보호를 위해 이들 가족에게 당시 집에 있던 강아지 10여 마리를 동물보호소에 인계하도록 요청하고 동의받았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일부만 보호소에 보낸 뒤 남은 강아지들로 불법 번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강현식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동물 구조 이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사하구 장애인복지담당 부서와 협력해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동물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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