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 중국 무형유산 지정 논란…서경덕 "정부 대응책 마련 시급"

기사등록 2024/09/20 09:17:46 최종수정 2024/09/20 11:08:23
[서울=뉴시스] 중국 바이두에 검색된 돌솥비빔밥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전통음식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즉각 바이두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을 검색해 봤더니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는 설명이 첨가됐다"며 "바이두 백과사전 첫 문단에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다'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년 전에 검색했을 때는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조선족'이 삽입된 건 지린성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다음해인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은 '조선족 농악무',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며 "정부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