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전 건설, 한-체코 전략적 공조 계기…러북 군사협력 대응 공조"

기사등록 2024/09/20 03:34:36 최종수정 2024/09/20 03:37:35

페트르 파벨 대통령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

"제조업 넘어 미래 동반성장 기반 함께 구축"

"자유·인권·법치 공유 양국간 호혜 협력 확대"

"인태-유럽 불가분…북, 도발로 얻을 것 없어"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한-체코 정상회담 뒤 "7월 대한민국의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안보 확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체코 프라하 프라하성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함께 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공동기자회견은 양 정상간 단독·확대회담 이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저는 파벨 대통령님께 '양국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 협력과 더불어 양국은 앞으로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2025년을 미리 축하하며 '가치 공유국간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체코에 누적 30억 유로를 투자한 체코의 제4대 투자국이 됐고 양국간 연간 교역 규모는 4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오늘 파벨 대통령님과 저는 수교 이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그리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 확대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하여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나아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한 공조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님과 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국제무대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북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대북제재가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대통령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서는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분야별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이 사업정보 공유, 프로젝트 공동개발, 투자 공동유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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