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 '책 어린이 청소년'에 방점

기사등록 2024/09/19 17:16:11

문화유산 리모델링 한계…유용한 공간 배치 관건

충북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공청회 모습.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가 도청 본관에 조성할 복합문화공간의 주인은 책과 어린이 청소년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제약은 극복해야 할 난제로 꼽혔다.

도는 19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공청회'를 열고 주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공청회는 정용일 충북정책개발 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기본계획 연구용역 중간보고에 이어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도청 본관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지어진 근대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됐다.

도는 2026년까지 1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본관을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최근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설계비 4억원을 확보했다.

내년 6월 도의회 신청사가 완공되면 도지사실, 소회의실 등 본관 전체 사무실을 신관으로 이전하고 본관은 도서관, 전시관, 체험공간, 북카페 등을 조성해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충북도청 본관. *재판매 및 DB 금지

토론은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이승재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과장, 정동선 소다미술관 관장, 백창화 숲속작은책방 대표, 김선영 맘스캠프 대표, 이범우 충북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이 참여했다.

변 대표이사는 "충북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 타깃으로, 충북의 자원과 콘텐츠를 문화예술로 특화해 지역과 세계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도청과 주변 공간을 총괄 운영하는 전문조직을 구성하는 한편, 스토리텔러를 양성해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 과장은 "도청 본관 리모델링은 문화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사업목적과 운영방향이 명확해 지방재정 투자 신뢰도 역시 높다"면서 "주변 공원·녹지, 문화시설, 교육·종교시설 등과의 연계성도 커 사업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정 시설보다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한다면 도민 만족도가 더욱 클 것"이라는 조언을 곁들였다.

김 대표는 "지역 학교, 아동 관련 단체,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해 충북 지역작가와 협력한 독서클럽, 문화 체험, 가족프로그램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백 대표는 "문화유산인 본관 건물 자체의 특징과 한계가 뚜렷해 유용한 공간 설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가 리모델링의 핵심"이라면서 "도민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열린 책공간, 특히 그림책 도서관으로 특화한다면 충북만의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 토론 이후 진행한 질의응답에서는 등록문화유산 건축물의 높은 공사 난이도와 과도한 사업비에 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김영환 지사는 "본관이 지닌 건축학적 가치, 역사성은 유지하면서 도서관·전시관 등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도민이 문화와 더 가까워지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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