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호출기·무전기 폭발…대만 국방부 "상황 예의주시"

기사등록 2024/09/19 15:40:56 최종수정 2024/09/19 17:18:23

"폭발 호출기 대만 회사 제품 아니다"

[발벡=AP/뉴시스] 레바논에서 연이틀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18일(현지시각) 레바논 동부 발벡의 한 주택에서 폭발한 무전기 잔해가 소파에 놓여있는 모습. 2024.09.1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레바논에서 연이틀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이날 언론에 "정부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뉴스가 나온 후, 현재 관련 국가 안보 기관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회사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폭발한) 호출기는 해당 회사가 만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쑨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진실에 대해 각 기관들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만은 국제 협력에 있어 대만해협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원하며 (이번 사태처럼) 지역 밖에서 도발적 행동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리후이즈 대만 행정원(내각) 대변인도 “대만에서 수출된 호출기는 폭발 문제가 없다”면서 “안보 기관은 대만을 이번 사건과 연결하려는 악의적인 소문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2800명이 다쳤다.

18일에는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20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 다쳤다.

호출기가 공격 무기로 사용된 과정을 두고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헤즈볼라는 지난 2월 이 단체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한 이후 최근 몇 달간 통신보안을 위해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구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이번에 동시다발 폭발한 호출기는 대만의 골드아폴로사 제품이다.

골드아폴로 측은 헝가리 업체 'BAC 컨설팅 KFT'가 상표 사용권을 받아 제조한 제품이라고 부인했다. 반면 헝가리 정부는 BAC사가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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