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 지명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내야수 박지환을 지명한 SSG는 투수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지명권으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지명했다.
SSG는 포수 쪽에 고민이 있었다. 현재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지영, 김민식이 각각 만 38세, 만 35세이며, 뒤를 이을 만한 포수로 꼽히는 조형우는 군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SSG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수 최대어'로 꼽힌 이율예를 1라운드에 선점하는 쪽을 택했다.
1라운드 8순위로 이율예를 호명한 김재현 SSG 단장은 "이율예는 2학년 때부터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잘 알지 못하는 투수를 빠르게 파악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스피드가 중요해지는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를 갖춘 선수를 잡아낼 수 있는 선수가 이율예라고 생각한다. 2028년 청라돔 시대의 간판 선수로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
이율예는 수비 능력만 보면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에서도 고교 통산 74경기 타율 0.341(208타수 71안타) 3홈런 41타점 58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재능을 갖췄다.
SSG는 "수비에서는 완성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타격에서도 빠른 신체 스피드와 준수한 파워, 손목 힘을 가지고 있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율예는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을 20% 정도라고 생각했다. 1라운드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이뤄져서 기분이 무척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를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 좋다고 한다'는 말에 이율예는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이율예는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은 구종에 따라서 5개 정도, 5~10개 정도 받아보면 구질이나 다른 것이 어느정도 파악된다"며 "그래도 연습 투구와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경기를 같이 하다 보면 투수의 자신있는 구종이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포수로만 뛰며 차곡차곡 쌓은 경험이 이율예 자신감의 원천이다.
그는 "포수가 장비를 착용한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또 수비를 하는 선수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포수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부터 포수로 뛰며 공을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투수를 빨리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는 이율예는 고교 1학년 시절인 2022년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불펜 포수로 동행했다. 2학년 때인 2023년부터는 U-18 대표팀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이율예는 "최재호 감독님이 1학년 때부터 대표팀에 데려가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2, 3학년 때 U-18 대표팀으로 국제대회를 하면서 쌓은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나의 야구 실력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블로킹, 송구에도 자신감이 있다. 이율예는 "지난해까지는 송구 정확도나 세기가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구 강도를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힘을 키웠고, 정확도도 높이려 노력했다"며 "블로킹도 기본기 위주로 훈련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타격에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율예는 "콘택트 능력과 파워가 모두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파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경기 때 많이 못 보여 드린 것"이라며 '프로에 가면 더 열심히 연습해 파워를 마음껏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격에서 파워, 콘택트 능력이 있고 수비도 잘하면 완성형 선수 아니냐'는 질문에 이율예는 "완성형 포수가 되는 것이 나의 욕심"이라며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율예의 롤모델은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다.
"어릴 적부터 강민호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말한 이율예는 "프로 무대를 밟게 됐으니 강민호 선배님처럼 오래 야구하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지영 선배님과 김민식 선배님도 굉장히 좋아한다.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SG 구단을 통해 "구단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해 20년 동안 인천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이율예는 "1라운드 지명이 포수라면 긴가민가 하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에 가서 좋은 코치님,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겠다"며 "기회가 되면 1년 차부터 실력을 마음껏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차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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