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생존자 85%가 70대 이상…시간 없어"
"상봉 위한 상시 체제 만들어야…국회가 나설 것"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5일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정치가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산의 현실은 일부러 선택한 것도 아니고 무얼 잘못해서 받는 고통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 벌써 6년이 넘었고 그사이 상봉을 기다리다 돌아가신 분이 2만명이 넘는다"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가 이제 3만7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중 약 85%가 70대 이상이어서 정말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당국 어느 쪽이든 조건을 걸어서도, 이벤트성으로만 이뤄져서도 안 된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상시 체제를 만들어야 하고 당장 어렵다면 서신 교환과 통신 왕래만이라도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관계에서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정부가 맡아서 하더라도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민간과 국회가 나서서 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또 해야 한다"며 "이산가족인 제가 국회의장이 된 것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역할을 하라는 소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활로를 꼭 열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산가족의 날은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및 교류를 촉진하고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추석 전전(前前)날(음력 8월 13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산가족들과 관련 단체,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32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 기덕영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건 국민의힘 의원(외교통일위원회 간사)과 탈북자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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