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북한 우라늄시설에 "야 굴종 외교 현실"…'핵무장론'도 재부상(종합)

기사등록 2024/09/14 15:48:47 최종수정 2024/09/14 17:16:23

여 "야당, 사실상 북한 핵 개발 용인·지원"

한동훈, 민주당 겨냥 "과거 굴종 외교 현실"

오세훈 "핵 잠재력 확충해 자강 능력 확보"

나경원 "자체 핵무장 디폴트로 협상해야"

윤상현 "문재인, '김정은 수석대변인' 평가"

[서울=뉴시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과 관련 "과거 대북·대중 굴종 외교가 만들어낸 현실"이라며 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대놓고 공개했다"며 "과거 대북·대중 굴종 외교가 만들어낸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은 북한 얘기만 나오면 평소와 달리 아주 과묵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곧 미국과 일본의 리더가 바뀐다"며 "우리 안보 상황도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다. 정쟁과 방탄에만 몰두하지 말고, 북핵으로 위협당하는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과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라며 "정상과 상식의 범주에서 생각하고 대처하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핵볕'으로 돌아온 '햇볕' 정책은 민주당 정권의 대북 굴종 외교 산물"이라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가짜 평화' 망상에서 깨어나 자신들이 초래한 북한의 핵 위협을 뼈아프게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이 절대 핵을 개발할 리가 없다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북 핵실험이 '방어용'이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두둔하기 바빴던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우리에게 되돌아온 건 노골화된 무력 도발과 핵 위협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이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고 사실상 지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민주당 정권이 줄기차게 부르짖었던 퍼주기식, 대북 유화정책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안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2일 경기도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12. kgb@newsis.com

여권 차기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야당의 대북 정책 기조를 비판하며 '핵 잠재력 확충' 필요성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핵 잠재력은 필요시 신속하게 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놓는 걸 의미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북의 도발에 대비해 왔지만, 이제 '핵 잠재력 확충'을 통해 한 단계 진전된 새로운 자강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에 있어 최소한 일본 수준의 자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차기 미 행정부와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에서 '자체 핵무장론'을 꺼내 들었던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자체 핵무장을 디폴트(기본값)로 안보 협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핵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주장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우리 안보 대비책이 핵 잠재력 확충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향후 국제정세 변화에 선제 대응을 위해서라도 자체 핵무기 개발까지 옵션을 확장해 우리의 국익을 주도적으로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전당대회 주자였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안보 최고 책임자였던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같다'는 외신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옹호했다"며 "문재인 정권 시절 북한의 '위장 평화 쇼'만 믿고 저 시설을 그대로 둔 채 대북 제재 해제에 나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보가 매우 위중한 상황인데도 야당은 때아닌 계엄 준비설과 친일몰이, 반일 선동 논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정쟁보다 국가안보가 더욱 시급하다.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전개를 상시화하는 토대 위에 미국과의 실질적인 핵 공유에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전날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 대선을 5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 군축 협상에 나서라며 미국을 압박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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