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해리스도, 트럼프도 생명에 반한다" 비판

기사등록 2024/09/14 08:48:26 최종수정 2024/09/14 14:05:55

미 가톨릭 유권자에 대한 자문 요청 질문에 답변

"누가 더 나쁜지는 모르겠다.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

[AP/뉴시스]프란체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각) 아시아, 오세아니아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귀환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프란체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모두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미국 대선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충고해달라는 요청에 해리스 부통령은 임신중절을 지지하며 트럼프는 이민자들에 가혹하다는 이유를 들어 “생명에 반대하는 두 악보다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방문에서 로마로 귀환하는 기내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민자들을 돌려보내는 것은 그들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며 그들의 생명이 잘못되도록 하는 일이다. 잔인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머니의 자궁에서 아기를 내보내는 것은 생명체이기에 살인행위다. 이런 일들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입장은 미국 내 가톨릭 유권자들이 분열돼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추기경들 회의에서도 교황과 유사한 권고를 내놓은 바 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민자 거부가 “심각한 죄악”이자 “잔혹 행위”이며 임신중절은 “살인”이라고 묘사하고 두 가지 모두 “생명에 반하는 일”로 분명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임신중절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하며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쪽이 차악이냐? 여자냐 남자냐?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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